
어릴 적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금붕어 3마리를 사오신 적이 있다. 너무 아름답고 귀여워서 나와 동생은 정말 기뻐했고 우리의 사랑을 듬뿍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이 금붕어들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어항은 너무 커서 배달을 부탁해놓은 상태였고 조그만 대야에 그들을 넣어두고 어머니는 다시 외출을 나가셨다. 우리 형제는 화장실 안의 금붕어가 든 대야를 같이 들여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들을 살짝, 아주 살짝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손길이 그들에게 해가 될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우리의 손길에 그들의 연약한 비늘이 벗겨지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3마리 금붕어 중 단 1마리만 살아남았고 그녀석도 이틀을 넘기지 못하여 죽고 말았다. 거실엔 텅빈 어항만 남았을 뿐.
때론 바라만 보고 그대로 놔두는 것이 제일 좋을 때가 있다.

역시 그냥 보기만 해야 좋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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