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냐옹이를 기를 수 없을 것 같다. 부모님의 반대가 무척이나 심하시다. 옛 어른들은 고양이가 집안에 우환을 몰고 오고 주인의 은혜를 저버리고 복수를 하는 그리 좋은 짐승이 아니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 같다(내 부모님을 포함해서).
어제 저녁 꿈에도 냐옹이가 나오고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서도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동물병원에 가서 각종 예방 접종과 미용실에 들려 깨끗이 몸단장 시키고 들이겠다고 해도 절대 집안에 들이는 것을 반대하신다.
독립을 했다면 이런 고민 안하고 기를 수 있을텐데. 하아.
그렇다고 냐옹이 기르자는 이유로 집을 나오는 것도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앞서 효도가 먼저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오늘 저녁 다시 밖으로 돌려 보냈다.
아직은 성묘가 아니고 내 손을 많이 탔는데 냉정한 이 길거리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잠깐 밖에 나가 부르면 번개같이 달려오는 녀석인데. 조금 있으면 성묘가 되고 임신도 할텐데 그것을 그 여린 녀석이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
요즘 병원에서도 살만 하니까 배부른 걱정을 하는 것일까? 머리가 복잡하고 내 품에 안겨오는 냐옹이가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내가 어떻게 된걸까? 예전엔 안그랬는데. 하아하아.





